유럽, R&D 통해 경쟁력 강화
고부가 바이오제품 개발 절실 … 동유럽 제외 신증설 전무
유럽 화학시장에 먹구름이 밀려오고 있다.
유럽은 세계시장의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저 코스트 에탄(Ethane) 베이스의 중동과 아시아에 밀려 국제 경쟁력을 상실하고 순수입 지역으로 전락하고 있다.
미국은 브라질과 함께 석유화학제품과 유사한 물성의 바이오 플래스틱 제조공법을 개발하는 동시에 바이오 정유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유럽은 나프타(Naphtha) 베이스여서 에탄 베이스의 북미나 중동에 비해 코스트 경쟁력이 떨어지고 신제품 개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지만 EU(European Union) 역외 수출보다는 자급에 주력하는 폐쇄적인 모드로 일관하고 있으며 동유럽을 제외하고는 수년 동안 신증설이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이에 따라 유럽의 일부 메이저들은 플랜트를 폐쇄하거나 매각하고 중소 화학기업을 인수해 특수화학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BASF는 범용 및 Copolymer 그레이드 Styrenics 사업을 매각하는 한편, 나머지는 기능성 폴리머 사업부의 건축·포장 부문으로 편입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흑연(Graphite) 미립자를 함유해 복사열을 반사하는 PS(Polystyrene) 소재 절연체인 을 출시했다.
Dow Chemical도 기초화학 사업부문을 KPC(Kuwait Petroleum)의 자회사인 PIC(PetrochemicalIndustries)와의 50대50 합작사업으로 전환하는 K-Dow 프로젝트를 추진함으로써 시장침체에 대응하고자했으나 쿠웨이트의 거절로 무산됐다.
Ineos는 수차례의 M&A(인수·통합)를 통해 유럽은 물론 세계 메이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유럽 화학기업들은 에틸렌 신증설을 추진하기 보다는 고부가가치 폴리머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BP, Shell, Total 등은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 유도제품은 물론 범용 그레이드 폴리머에 대한 R&D(연구·개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hell은 네덜란드 Amsterdam에서 연구원 1100명의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개발한 Omega 공법은 EO(Ethylene Oxide)의 MEG(Monoethylene Glycol) 생산수율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hell은 Shell Eastern Petrochemical의 싱가폴 컴플렉스에 있는 대형 MEG 플랜트에 Omega 공법을 채용할 계획이다.
BP는 세계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영국 R&D센터에서CMB(Cobalt Manganese & Bromide) 대체촉매를 개발하고 있다.
CMB는 P-X(Para-Xylene)를 산화시켜 Crude PTA를 생산하기 위해 채용하는 촉매이다.
Total은 UOP와 공동으로 MTO(Methanol-to-Olefin) 공법을 개발하고 벨기에 Feluy에 MTO 파일럿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으며, 프로필렌(Propylene) 생산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Metathesis 공법 채용도 서두르고 있다.
유럽은 27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지만 신기술을 개발해도 대부분 해외 프로젝트에 채용할 뿐 유럽에 적용하지는 않고 있으며 플랜트가 대부분 노후화돼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다만, 스페인에서는 바이오에탄올(Bio-ethanol) 메이저인 Abengoa가, 스칸디나비아에서는 재생에너지 메이저인 Dong Energy가 바이오 정유공장(Biorefinery)을 건설하는 등 생명공학·농화학·환경·에너지기업들 이 바이오연료, 바이오 화학제품 제조용 소재 및 공법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EU 회원국 정부들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어 크게 발전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원유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에너지부가 차세대 셀룰로오스(Cellulose) 베이스 바이오연료 R&D 및 프로젝트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Abengoa의 캔사스, Iogen Energy의 아이다호 소재 바이오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비롯해 바이오 신증설 프로젝트 7건에 3억8500만달러를 투입키로 했다.
한편, BP는 2008-18년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의 EBI(Energy Bioscience Institute)에 5억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